뉴스분석 정치부 김정안 차장과 함께 하겠습니다.
북미간 무언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. 하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전달 받지 못한 선물, 그래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는 ‘선물 목록’ 정도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[질문1] 평양 선언 이후 깜깜이. 설명이 없다.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뭔가 더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게 있나?
정상회담 직후 결과 발표에서 구체적인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.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뭔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먼저 들어보시죠.
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]
“김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, 또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,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그러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.”
'개방적인 생각'이란 표현은 뭔가 전향적인 결단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.
또 '훌륭한 생각, 뭔가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란 미국의 요청대로 핵을 버리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.
문재인 대통령이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 목록에 이런 취지의 것들이 담겼을거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입니다.
[질문2]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이 <평양선언에 안 담은 내용을 들고 간다>고 했는데, 뭐라 짐작하나?
동창리와 영변 핵 시설 영구 폐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겁니다.
먼저 'ICBM'입니다.
(동창리에 없는) 미 본토를 겨냥하는 ICBM 완제품 일부를 반출하겠다는 의사를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.
미국 현지시간 그제, 폼페이오 장관이 "북한과 특정시설과 무기 시스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. 현재 대화는 진행중이고 결실이 나오길 기대한다”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.
[질문3] 그렇다면 트럼프의 선물은 뭘까요?
북한이 요구해온, 상응 조치 즉 '종전선언'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
미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최근 채널A와 통화에서 북한이 동창리와 영변 시설 폐기시 사찰을 허용하고, 핵시설 목록 일부를 우선 제시하는 등과 같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이 종전선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.
하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전까진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건데요. 미국의 마지막 대북 지룃대가 바로 '제재'라고 보고 있기 때문 입니다.
4. 그렇다면 차질 없이 북한 비핵화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?
관련해 주목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있습니다.
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선 적어도 이만큼은 필요하다는 건데요. 들어보시죠.
[도덜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(지난 6월)]
“비핵화라는 게 20%쯤 진행하면 되돌아 갈 수 없는 겁니다.”
전문가들은 영변과 동창리 시설의 영구 폐기, ICBM 일부가 반출 되더라도 불가역적인 '20% 비핵화’에는 못 미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.
임박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북미 실무급 회담에서 20%를 채우기 위한 추가 선물목록을 만들어 할텐데요.
이 두 트랙의 협상결과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.